VYM이란 무엇인가
배당을 “용돈”이 아니라 “월급”으로 받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VYM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크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만 가려 담아 놓은 커다란 ‘배당 바구니’다. 장기 금리와 기업 실적이 맞물려 배당이 계단식으로 늘어나면, 투자자는 주가 상승과 현금흐름이라는 두 마리를 동시에 쫓아볼 기회를 얻는다.
운용보수가 0.06%에 불과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래 묻어 둘수록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다른 상품과 달리, VYM은 낮은 ‘관리비’ 덕분에 배당금이 고스란히 투자자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갈 여지를 남겨 준다.
포트폴리오 속 배당 DNA
VYM을 열어 보면 우선 금융·헬스케어·에너지 섹터가 두툼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JP모건이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처럼 미국 경제의 혈류를 담당하는 은행들은 경기에 따라 이익이 출렁여도, 10년 넘게 배당을 끊지 않은 기록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기둥 노릇을 한다.
그 다음에는 존슨앤드존슨·애브비 같은 헬스케어 배당 귀족이 대기한다. 이들은 특허 만료나 규제 리스크가 닥쳐도 파이프라인이 길어 꾸준히 현금을 찍어 내며, 배당을 줄이기보다는 신약 개발과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 환원에 힘을 쏟는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쉐브론·엑슨모빌이 핵심 축이다. 유가 변동성이 거칠다는 이유로 배당주 포트폴리오에서 외면받기도 했지만,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자사주 매입 속도를 감안하면 오히려 불황 방어막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점점 늘고 있다.
장점과 현실적인 한계
VYM의 가장 큰 장점은 평균 3% 중후반을 오가는 배당수익률이다. 예금 금리가 슬금슬금 내려가고 현금 가치가 인플레이션에 갉아먹힐 때,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 배당은 예·적금을 대체할 현금흐름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장기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다시 VYM에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가 누적돼 ‘눈에 보이지 않는 증식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마냥 안전한 만능 키는 아니다. 고배당주는 성장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급등하면 배당의 상대적 매력이 희석될 수 있다. 또한 금융·에너지 비중이 높은 구조라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같은 돌발 악재가 터질 경우 ETF 전체가 덩달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금리·환율과의 상관관계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미국 고배당주로 몰릴 수 있어 단기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달러 인덱스가 꺾이면 환차익 기대가 줄어들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원화 환산 수익률을 체크할 때는 배당금뿐 아니라 환율 흐름도 함께 살피는 편이 현명하다.
포트폴리오 편입 전략
주식·채권 60 / 40 자산 배분을 해 두고 주식 쪽에서 ‘현금흐름 강화’ 레이어를 추가하고 싶다면, VYM을 주식 비중의 15% 안쪽으로 편성해 두는 방법이 흔히 쓰인다. 호황기에는 일반 성장주가 수익률을 이끌어 주고, 경기 침체기가 오면 VYM의 배당이 완충재 구실을 하면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눌러 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접근법은 배당락 직전 분기마다 소액을 적립하되, 분배금 입금이 확인되면 바로 ETF를 추가 매수하는 ‘배당 재투자 루프’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배금이 주당 기준가격보다 훨씬 느리게 움직이더라도, 복리 곡선이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과거 데이터가 보여 준 결론이다.
이 글은 매수 / 매도에 대한 추천의견이 아니며, 단순 참고자료입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에 대해 정확도와 신뢰도에 대해 보장되지 않으며, 오류 또는 오기가 있을 수 있으니 투자 전 반드시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투자자 본인의 판단에 따라 투자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의 최종판단은 이용자 본인의 책임하에 이뤄져야 하며 투자의 결과에 대해서는 부트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지지 않습니다.